안녕하세요. 오늘은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MCU의 정점, <어벤져스: 엔드게임>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사실 저는 마블의 엄청난 골수팬은 아닙니다. 마블 시리즈 중에서는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시리즈만 골라서 봤을 정도로 편식이 심한 편이었죠. 그랬던 제가 어벤져스 시리즈에 제대로 발을 들인 건 바로 전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때였습니다.
그전 내용을 세세하게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보았음에도,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던 그 순간의 충격은 아직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전작의 서사를 다 몰라도 그 자체로 압도적인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했기에, 이번 <엔드게임> 역시 엄청난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주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달려온 히어로들과 배우들을 떠나보내는 가장 완벽하고도 뭉클한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 기본 정보
• 장르: 슈퍼히어로, SF, 액션, 전쟁, 어드벤처, 판타지, 드라마, 군상극, 디스토피아, 스페이스 오페라
• 감독: 앤서니 루소, 조 루소
• 러닝타임: 181분 (3시간 57초)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주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스칼렛 요한슨, 제러미 레너, 폴 러드, 돈 치들, 브리 라슨, 카렌 길런, 브래들리 쿠퍼, 조시 브롤린
🚀 줄거리
⏳ 절망에서 시작된 시간 여행(Time Heist)
영화 초반부는 우주에서 조난당한 아이언맨이 페퍼 포츠에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영상 메시지를 남기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가슴 먹먹한 감정적 서사에 집중합니다. 다행히 캡틴 마블의 도움으로 지구로 귀환한 토니와 어벤져스 멤버들은 곧바로 타노스의 은신처를 찾아가 기습하죠.
하지만 타노스는 이미 인피니티 스톤을 파괴한 뒤였고, 분노한 토르가 그의 목을 베어 처단하지만 남은 것은 극렬한 허무함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흘러간 5년의 시간.
영화는 쥐의 우연한 도움으로 양자 영역에서 탈출한 앤트맨(스콧 랭)이 어벤져스 본부에 합류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합니다. 과거로 돌아가 스톤을 회수하자는 '타임 하이스트' 계획. 처음엔 거절했던 토니 스타크도 결국 합류하고, 술에 찌들어 살던 토르와 호크아이까지 재결집해 과거의 각 시점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마블의 지난 역사들을 돌아보는 종합선물세트 같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블랙 위도우의 가슴 아픈 희생도 있어야 했지만요.
🎬 가볍지 않았던 무게감, 그리고 역사적인 '어셈블'
일각에서는 영화 특유의 가볍고 발랄한 코미디 분위기 때문에 토니의 죽음이나 히어로들의 선택이 다소 가볍게 느껴졌다는 평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다르게 느꼈습니다.
우주의 인구 절반이 먼지처럼 사라져 버린 절망적인 시점입니다. 그 속에서 남겨진 히어로들이 짊어져야 했던 고뇌와 무게감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선택과 죽음은 결코 가볍게 다가올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완벽한 페이스 조절과 적절한 코미디 배분으로 긴 러닝타임을 지루할 틈 없이 이끌어갑니다. 특히 과거 네뷸라의 네트워크 오류로 인해 타노스 군대가 미래로 넘어오며 시작된 최종 전투는 영화사에 남을 역사적인 연출이었습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삼총사가 타노스에게 고전하고, 캡틴이 묠니르를 들어 올리며 분전해도 역부족이었던 절체절명의 순간. 사라졌던 모든 히어로가 포털을 통해 귀환하고, 캡틴 아메리카의 "어벤져스, 어셈블" 구호와 함께 시작된 총력전은 상상 이상의 완성도였습니다. 호크아이, 블랙 팬서, 스파이더맨을 거쳐 여성 히어로들로 이어지는 흐름은 어벤져스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충분했습니다.
📝 총평 및 나의 티어
닥터 스트레인지가 암시했던 단 하나의 승리 가능성. 그것을 깨달은 토니 스타크가 타노스의 손에서 인피니티 건틀렛을 탈취해 "아이 엠 아이언맨(I am Iron Man)"이라는 대사와 함께 손가락을 튕기는 순간은 볼 때마다 가슴이 터질 것처럼 벅차오릅니다.
인피니티 사가는 결국 토니 스타크로 시작해서 토니 스타크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의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그의 모습은 작품의 가치를 감동의 정점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마지막 순간, 지쳐버린 그의 모습과 대사 한마디조차 남기지 않은 고요한 연출은 죽음이 주는 슬픔과 먹먹함을 극대화했습니다.
아이언맨의 오랜 팬으로서, 이제는 스크린에서 더 이상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마음 아프고 슬픕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 나의 티어: A
토니의 장례식 이후, 스톤을 돌려주러 떠났다가 과거에서 평범한 삶을 선택하고 노인이 되어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의 엔딩까지, 영화는 원년 멤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갖추며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평행 세계 설정의 의문점이나 서사적인 아쉬움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마블 영화가 전 세계 스크린과 대중문화의 정점을 찍은 시대의 증인들이며, 이 작품은 그 오랜 노고와 즐거움에 대해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RubSR6XgONA>